
이건용 Lee Kun-Yong
이건용(b. 1942)은 한국 실험미술 운동을 상징하는 S.T. 그룹의 설립 멤버이자 A.G.의 주요 작가로서 전방위적 활동을 펼쳤다. 작가는 ‘논리’의 방법론을 통해 당대 한국의 혼란한 정치·사회적 상황에 예술적 해석과 소통을 시도하는 한편, ‘미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질문했다. 1970년대 초반, 그는 나무, 돌, 흙 등을 사용해 사물과 장소의 속성을 철학적으로 탐색하는 설치 조각 작품을 발표했다. 1973년 파리 비엔날레에 참여한 이후, 그는 작가의 몸을 예술의 매체로 활용하는 퍼포먼스를 잇달아 선보였고, 이를 ‘이벤트-로지컬(Event-Logical)’이라 지칭했다. 캔버스를 정면으로 보지 않거나, 캔버스의 뒤에 서 있거나, 손목과 팔꿈치를 각목으로 고정하는 등 작가의 신체가 놓인 조건 속에서만 일련의 선 드로잉을 남기는 <Bodyscape> 연작은 그의 대표작이다. 이 연작에는 신체, 장소, 관계 등에 대한 이건용만의 독창적인 미학과 사유가 담겨있다. <Bodyscape> 연작 중 '76-1'번은 캔버스나 종이 뒤에서 정면을 보지 않고, 붓을 든 작가의 손이 화면에 닿는 만큼 물감의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건용은 세계적 미술 매체 Artsy가 선정한 주목할 작가에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올랐으며, 2021년 9월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또한 2022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최할 한국 실험미술의 대표작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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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Chung Sang-Hwa
'단색화의 거장' 정상화(b. 1932)는 한국 현대미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작가이다. 1960-70년대, 작가는 화면의 질감과 작가의 몸짓이 강조된 앵포르멜 계열의 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카오린과 아교 등의 재료를 혁신적으로 사용했으며, 아크릴 물감과 유화 물감, 흑연, 한지 등으로 화면에 독창적인 질감과 레이어링 효과를 완성했다. 끊임없이 자신만의 작업 프로세스를 연마하던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격자 형태 및 규칙을 화면에 만들기 시작했다. 정상화는 캔버스의 표면을 칠하고, 덧붙이고, 떼어내고, 메우는 방식으로 매 작품과 교감하며 현재까지 예술적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페어에서 선보이는 작품 <무제 79-9>는 1970년대 후반에 완성된 것으로, 작가가 한창 매체의 다양성을 시도했던 시기에 제작됐다. ‘뜯어내기’와 ‘채워 넣기’를 반복한 후에 화면 전체를 흑연으로 다시 칠함으로써 그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되는 작가만의 작품세계가 잘 드러난다. 오는 5월 2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회고전이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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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 Lee Kang-So
이강소(b. 1943)에게 창작이란 관객의 참여와 소통으로 완성된다. 이강소는 이미지와 리얼리티의 상관성 사이에 존재하는 치열한 의식을 끊임없이 표현해왔다. 기존의 관습과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실험적인 표현 방식을 구현해온 그는 초기 실험미술을 바탕으로 조각과 회화 등 다양한 매체의 영역으로 작업을 확장했다. 이강소의 <청명> 연작은 구상적인 요소를 추구하지 않으며, 자신의 신체에서 우러나오는 리듬에 따라 붓과 한 몸이 되어 움직이고 완성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나온 그의 평면 작품들은 어떠한 풍경 또는 형태를 연상시키는 듯 하지만, 작가는 보는 사람들의 경험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강소는 1970년대 ‘신체제’, ‘A.G.그룹’, ‘대구현대미술제’ 등을 통해 미술 운동을 행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 P.S.1 국제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아트선재미술관, 대구미술관, 프랑스 생테티엔근현대미술관, 니스 아시아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작가는 현재 안성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미술관, 일본 미에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오는 6월 16일, 갤러리현대에서 그의 새로운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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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Kim Tschang-Yeul
김창열(1929-2021)은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과 동양의 철학과 정신이 담긴 천자문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쓰고 그리며, 회화의 본질을 독창적으로 사유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트롱프뢰유(Trompe l’oeil: 언뜻 보기에 현실로 착각하게 하는 효과를 가진 그림) 기법을 활용하여 그려진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떨어져 버릴 것 같다. 이 물방울은 캔버스를 자극하는 환영이며, 사실에 기반한 묘사는 아니지만 오히려 더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가 평생을 천착한 소재인 물방울은 순수와 정화, 도교의 무(無) 사상을 상징하는 존재로, 김창열은 물방울 회화 연작을 통해 동양적 정신을 현대 미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1960년대 초기 작품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물방울은 6.25전쟁으로 인한 상흔에서 비롯되어 참극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총알의 흔적을 나타내는 것이었으나, 이는 점차 인간의 정신성과 진리의 영원함, 순수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거듭난다. 생전에 김창열 화백은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모든 것을 물방울로 용해하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다. 분노도 불안도 공포도 모든 것을 ‘허虛’로 돌릴 때 우리는 평안과 평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는 한자를 물방울 회화에 도입한 ‘회귀(Recurrence)’ 연작을 제작하며, 천자문과 〈도덕경〉을 통해 동양 철학의 핵심적 사상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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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Minjung Kim
김민정(b. 1962)은 지난 30년 동안 동아시아 회화 예술의 유산인 지필묵(紙筆墨)의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 어법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해 왔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작가는 2018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큐브, 2019년 독일 노이스의 랑겐 파운데이션, 2020년 미국 뉴욕의 힐 아트 파운데이션에서 연이어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세계적 출판사 파이돈에서 최근 발간한 동시대 미술서 『비타민 D3: 오늘의 동시대 드로잉 베스트(Vitamin D3: Today's Best in Contemporary Drawing)』의 대표 작가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 명성을 쌓는 중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선(禪)과 도(道)의 시각화”라고 설명한다. 불로 태운 색색의 한지 조각들을 화면에 조화롭게 배치하고 질서와 균형을 찾는 제작 과정은 수련이나 명상과도 같다. ‘채움과 비움’의 과정을 통해 완성된 시적인 화면은 관람객에게 ‘균형’의 본질을 성찰하도록 안내한다. 작가는 한지와 불 이외에도 먹을 활용하며, 전통 산수화 풍경을 동시대 추상회화의 맥락과 영역으로 확장한다. <Mountain> 시리즈는 유일한 수묵화 연작으로, 아름다운 먹의 색과 번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작가의 유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Timeless>는 <Mountain>을 길게 자르고 그 가장자리를 태운 후 차례로 겹쳐 붙인 작품으로 바다의 물결과 그 소리의 영원성을 화면에 담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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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Seulgi Lee
이슬기(b. 1972)는 인간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사물과 언어, 자연에 대한 관심을 조형적 조각이나 설치로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는 특히 민속에서 소재를 얻어 공예 장인들과 협업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하는데, 통영의 누비 이불 장인, 멕시코의 전통 바구니 조합 장인들과의 협업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속담을 통영 누비이불로 표현한 '이불 프로젝트 U'는 속담에 담긴 이야기를 오방색의 기하학적 형상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이슬기는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이불을 오브제로 인식하고, 우리나라의 속담이 가진 상상력과 언어 체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내며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잊고 있는 것을 소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슬기는 국립현대미술관과 SBS가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상>에서 2020년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파리 국립예술센터와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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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Seung-taek Lee
'영원한 아방가르드 작가' 이승택(b. 1932)은 이승택은 동시대의 조형적 문제의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평범하고 실용적인 일상적 재료에 새로운 의미와 성격을 부여했으며, 조각, 평면, 설치, 퍼포먼스, 대지 미술, 포토페인팅, 꼴라주, 아상블라주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했다. 그는 1950년대 문학계에서 화두가 되었던 "한국적인 것은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에 공감하며 민속 제례에서 영감 받아 비정형적이고 입체적인 작업으로 발전시켰다. 불, 바람, 연기 등 비물질적인 자연 현상을 시각화하는 실험을 통해 한국 조각사에 ‘비조각’이라는 개념을 성립하며, 전통적 조각의 한계를 뛰어넘는 재료와 형식, 감상자의 수용 방식에 대한 종합적 실험을 지속해 왔다. 1970년대 초부터 활발히 발표되기 시작한 ‘노끈 캔버스’ 시리즈와 ‘매어진 돌’ 시리즈는 2000년대 들어서 국제적으로 새롭게 조명 받기 시작했다. 작가는 "어떤 사물이나 소재건 묶기만 하면 묘하게도 본래의 형상들이 새롭게 느껴진다"며 이에 결정적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2020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된 회고전에서는 “줄 – 묶기와 해체’라는 주제 아래 이승택 작가의 ‘노끈’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업이 집중 조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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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배 John Pai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존 배(b.1937)의 적극적인 예술적 실천은 예술가가 하나의 기본 단위를 다른 단위, 또 다른 단위로 연결하는 지속적인 진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존 배는 주로 소박하지만 변통성이 있는 재료인 철을 용접하여 작업을 하는데, 이것은 때로 구리로 코팅이 된 철선의 형태를 띤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재료와 방법론은 작업 과정을 가장 단순한 단위로 환원하여 ‘공간에서의 드로잉’을 가능하게 하는 점진적 바람을 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의 기본적인 단위나 요소에서 시작하는 존 배의 작업은 굴곡이 있는, 복잡한 형태로 발전하여 신체적 움직임의 감각과 무의식의 여정을 환기한다. 존 배의 작품은 작품이 시각적으로 내포하는 서정성과 달리 고된 용접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로, 거친 노동의 숨결과 작가의 예술혼이 융합되어 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 치밀한 계산과 인내, 그리고 이러한 행위와 태도를 결정짓는 우연과 직관을 통해 하나의 추상성을 발견하는 작가의 사유 방식을 잘 드러내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12월 뉴욕한국문화원 신축 건물의 첫 전시로 열릴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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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Lee Ufan
이우환(b.1936)은 1936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1961년 니혼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작가는 17권의 저서를 낸 사상가이자, 조각가, 평론가, 문학가이다. 또한 회화나 조각에 최대한 예술가의 개입을 자제하여 재료 본연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며 사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재고하는 운동인 모노하(物派)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주요 연작으로는 <선으로부터>, <점으로부터>, <동풍>, <바람과 함께>, <조응>, <다이얼로그>, <관계항> 등이 있다. 아트부산에 출품되는 이우환의 세라믹 작품은, 그가 한국 도예의 현대적인 변신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작품 세계에 ‘도자’라는 미디엄을 가져온 결과이다. 도예가 박영숙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작품에서, 희고 매끄러운 백자 위에 남은 푸른 점은 이우환과 박영숙, 이우환과 도자의 우아하고 선(禪)적인 만남을 상징한다. 작가는 2007년 프랑스 레지옹도뇌르를 수훈하였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본 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히로시마시 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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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 Yoo Geun-Taek
유근택(b. 1965)은 한지에 수묵으로 그리는 전통적인 한국화에 현대적 표현법과 소재를 적용해 한국 미술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가이다. 그는 ‘일상’을 주제로 내세움으로써 기존의 한국화가 답습해온 관념적인 공간이 아닌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를 되돌아보자고 하는 의도를 드러낸다. 작가에게 ‘일상’이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소소한 순간들의 연속을 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점차 희미해지는 리얼리티, 즉 견고한 일상 뒤에 숨겨진 무게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호분, 템페라, 철솔과 같은 재료를 이용해 두꺼운 마티에르를 표현하는 실험을 펼치고 있다. 한지를 6배접해서 두껍게 만들고 강철에 묻어 있는 녹을 긁어낼 때 쓰는 철솔을 이용해 종이를 파고 들어가면서 종이와 안료가 뒤섞는 것. 이러한 제작 방식을 실험하는 동시에 작가는 ‘먹’이 지닌 정신성, 시간과 공간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내 본질을 성찰하는 한국화의 핵심적 요소를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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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Ik-Joong Kang
강익중(b. 1960)은 한글과 달항아리를 작품의 주제로 삼고 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만들어진 문자로, 연결, 화해,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익중 작가의 뜻이 잘 나타나는 소재이다. 또한 하늘과 우주를 의미하는 달항아리의 제작방식(상반부와 하반부를 따로 제작해 붙이는)은 작가가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에 적합한 소재이기도 하다. 강익중 작가의 작품은 동∙서양문화의 융합과 포용을 나타내며, 그는 세계평화와 한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공공 프로젝트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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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희 Shin Sung Hy
신성희 (1948-2009)는 30년 넘게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하며 회화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이어나갔다. 그는 <연속성의 마무리> 연작을 통해 평면과 입체가 통합된 다차원적 공간을 창조했다. 작가는 추상회화처럼 보이는 캔버스 천을 잘라 해체하고 각 띠를 서로 마주 보게 한 다음 박음질을 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띠 조합을 ‘연속’해서 캔버스에 이어 붙여 마치 띠들이 화면에서 뚫고 솟아오른 것처럼 작품을 ‘마무리’했다. 이후 그는 '누아주' 연작을 제작하며 회화적 혁신을 시도했다. 프랑스어로 “맺기” 혹은 “잇기”를 뜻하는 누아주(Nouage)는 묶거나 엮어서 만드는 작품의 제작 방식을 지칭한다. 작가는 캔버스에 색 점이나 색 선, 얼룩을 그리고 그것을 가는 띠로 잘라 틀에 엮어 그물망을 만든 후 그 위에 다시 채색하는 과정을 거쳐 누아주를 완성한다. 색 띠의 선묘가 면을 만들고 그 면이 부조적 질감을 획득하면서 선, 면, 입체가 공존하는 회화적 조각, 또는 조각적 회화로 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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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Myoung Ho Lee
이명호(b. 1975)는 자연에 대한 경의와 이미지의 재현 혹은 재연에 관한 심오한 탐구를 결합한 방식의 사진 작업 “사진-행위 프로젝트”를 2004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나무> 연작의 경우, 나무 뒤에 하얀색 캔버스를 세워 나무라는 대상을 원래의 자연적 맥락으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캔버스 위에 나무가 그려져 있는 듯한 사진을 만들어낸다. 거대한 자연의 일부에 불과했던 나무 한 그루가 캔버스 안에 삽입된 이차원적 이미지로 평면화됨으로써, 예술의 아름다운 대상물이자 주목할만한 존재로써 전환되는 것이다. 초기 사진이 미술계로부터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하였던 시절의 ‘재현’에 관한 담론들이 그의 사진 안에서 묘하게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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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레이그-마틴 Michael Craig-Martin
마이클 크레이그-마틴(b.1941)은 일상적 오브제를 다루며 이미지와 선, 단어, 색채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탐구한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제스퍼 존스나 도널드 저드의 작품과 연관성을 보였으며,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발견된’ 오브제를 조각 작품에 사용하여 미니멀 아트로부터 받은 영향을 보여준다. 이후에는 재현과 리얼리티의 문제를 탐구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영국 및 세계 현대미술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업적을 인정받아 2001년 대영제국훈장(CBE: Commander of British Empire)을, 이어 2016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 받으며 '영국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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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준 Park Minjoon
박민준(b. 1971)은 자신이 상상해낸 새로운 이야기에 신화적 이미지 혹은 역사적 일화를 얹음으로써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그러나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은’ 색다른 장면을 연출한다. 밀도 있는 표현법과 독특한 소재로 데뷔 이후 꾸준히 그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박민준의 회화는 시간과 영원 속에 오직 한순간을 잡아 놓는다. 그는 <라포트 서커스>와 <두 개의 깃발> 등의 소설을 집필하고, 여기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그들의 모습을 캔버스에 생생하게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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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나바로 Iván Navarro
이반 나바로(b.1972)는 '빛의 작가'로 통한다. 그는 빛을 내는 네온과 형광등, 그 빛을 반사하고 확대하는 거울 등을 재료로 이용한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미술사의 미니멀리즘과 현대 디자인, 건축에 깊은 영향을 받은 그의 조각과 설치 작품은 매혹적인 동시에 날카로운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에게 빛은 희망, 자유, 진실을 상징한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태어난 그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잔인한 군사 독재 정권 속에서 성장했다. 피노체트는 1973년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직에 오른 이후 17년간 칠레를 통치하며 반정부 시위대와 정적 등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악명 높은 인물이다. 시민들은 가정에 고립됐으며, 정부에 의해 정전이 발생했다. 어린 시절 작가가 경험한 빛에 관한 폭력적 기억은 작품의 소재이자 주제로 확장되었다. 그는 사회적 통제와 감시에 관한 관심을 최근 연작 'Constellations'에서 심화하고 있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시각화의 장치로 발전한 별자리 지도에 주목했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무수한 빛이 나무 상자 속에 블랙홀처럼 무한히 펼쳐지며 아름다운 빛의 경로를 만들며, 관람객을 환상적인 우주적 세계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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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인디애나 Robert Indiana
로버트 인디애나(1928-2018)는 미국의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는 예술에 그래픽과 디자인적 요소를 도입하여 삶과 예술의 간격을 좁히고 일상적인 환경을 예술화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로버트 인디애나는 동시대 팝아트 작품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주제인 대중 매체와 소비문화 이외에도 삶과 인류애를 작품 속에 녹여내며 다른 팝아트 작가들과는 차별화된 작품세계를 구축하였다. 인디애나의 작품들은 테이트모던, 뉴욕현대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허시혼박물관 조각공원, 스미소니언박물관,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 이스라엘미술관, 상하이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뉴욕, 도쿄, 서울과 같은 세계 대표 도시의 공공장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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