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ark Hyunki 박현기 : Art Billboard Project #2

Apr 17, 2021

Park Hyunki has been selected as the second artist of Gallery Hyundai's "Art Billboard Project." In commemoration of the solo exhibition, I'm Not a Stone (2021. April 21 - May 30), which will be opening at Gallery Hyundai on April 21. The image selected from the artist's vast archive is presented on the large billboard for the first time.

Park Hyunki (1942-2000), a pioneer of Korean video art, developed "video-installation" works that combine natural objects such as stones, water, trees, and artificial video images, and reclaimed his language of conceptual video art. He also experimented with various media including photography, sculpture, installation, performance, engraving, drawing, and photo-media continuing his creative activities until his untimely passing in 2000.

The black-and-white photography Untitled, that is unveiled through the Art Billboard Project was taken by Park in 1981. The work bears the aesthetic contemplation and artistic attempts of the artist who used stones as the most important object in his lifetime. In the center of the picture, a triangular stone is placed on the camera tripod like a video camera with the city of Daegu as the backdrop where the artist's sphere of activities appears blurred from this bird's eye view. This photo was taken in 1981 while producing Pass Through the City which was presented at his solo exhibition at the Maek-Hyang Gallery in Daegu. Park carried out the monumental performance Pass Through the City putting a mirror to an artificial rock measuring over three meters on sixteen-meter-long giant trailer that traversed the city of Daegu for forty minutes. He also attached mirrors to small stones and recorded the reflected images of people and the city's landscape. In the process, stones were placed on a tripod or stacked together on a window frame to view the city and to give the nonliving creature a new identity. These visual effects were photographed and documented.

The stone, a mere object of video filming in Park Hyunki’s previous work, gained the “eye of observing the world” and became a subject of the gaze. The stone placed on the tripod is lightly laid as if it were flying in the sky. It was derived from the artist’s imagination in childhood that stones were floating like clouds. He wrote in his notes, "I can't get rid of that idea even now that I am 50. The thought of a floating stone makes me look at the world on the other side that floats high." Park enjoyed visiting spiritual places where stones were based, such as tombs, dolmens, and temple sites, and passionately collected antiques. For him, the stone was "the nature that embraces time and space of ancient times," a spiritual product of ancestors' aesthetic sense, a camera that reflects the world, and a screen where video images were shown. During the Korean War, the view of the stone mound of Seonangdang that the artist came across as a fleeing refugee, was deeply imprinted on his mind and served as an opportunity to use the stone as a key object of his work.

갤러리현대의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 두 번째 에디션의 주인공은 박현기 작가다. 오는 4월 21일,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하는 개인전 《I’m Not a Stone(아임낫어스톤)》(2021. 4. 21-5. 30)을 기념하며 작가가 남긴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선정한 이미지를 대형 빌보드에 처음 소개한다.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박현기(1942-2000)는 돌과 물, 나무 같은 자연물과 인공의 비디오 영상을 병치한 ‘비디오-설치’ 작업을 전개했으며, 관념적인 비디오 아트의 독창적 세계를 개척했다. 또한 사진, 조각, 설치, 퍼포먼스, 판화, 드로잉, 포토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폭넓게 실험하며, 2000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아트 빌보드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되는 흑백 사진 <무제>는 박현기가 1981년경에 촬영한 것으로, 평생 돌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한 작가의 미학적 사유와 예술적 시도를 보여준다. 사진 중앙에는 카메라 삼각대 위에 삼각형의 돌이 비디오카메라처럼 놓여 있고, 후경으로 작가의 활동 무대였던 대구 시내가 조감의 시선으로 흐릿하게 나타난다. 이 사진은 1981년 대구 맥향화랑의 개인전에서 선보인 <도심지를 지나며>를 제작하며 촬영되었다. 작가는 16미터 길이의 거대한 트레일러 위에 거울이 부착된 3미터가 넘는 인공 바위를 싣고 대구의 도심지를 40여분 간 횡단하는 기념비적 퍼포먼스 <도심지를 지나며>를 실행했다. 또한 작은 돌에도 거울을 부착하고 여기에 비친 사람과 도시의 풍경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돌이라는 무생물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돌을 삼각대에 올리거나 창틀에 두고 돌을 쌓아 도시를 조망하도록 했고, 그 시각적 효과를 촬영해 사진으로 남겼다. 

박현기의 이전 작품에서 비디오의 촬영 대상이던 돌은 ‘세상을 보는 눈’을 획득하며 시선의 주체가 되었다. 또한 삼각대에 올려진 돌은 흡사 하늘을 날고 있는 것처럼 가볍게 놓여 있는데, 박현기는 어릴 적부터 돌이 구름처럼 둥실 떠 있는 풍경을 상상하곤 했다고 한다. 그는 작가노트에 “내 나이 50인 지금에도 그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떠 있는 돌을 생각만 하면 나는 어느새 높이 떠돌 반대편의 세계를 바라보게 한다.”고 적어 두었다. 작가는 돌무덤, 선돌, 절터 등 돌이 기반을 이루는 정신적 장소를 즐겨 찾았으며, 골동품 수집에도 공을 들였다. 그에게 돌은 “태고의 시간과 공간을 포용하는 자연”이며, 선조들의 미의식을 간직한 정신적 산물이자, 세상을 비추는 카메라이며, 영상 이미지가 상영되는 스크린이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서 마주한 고갯마루의 성황당 돌무더기 풍경은 그에게 깊게 각인되었고, 돌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