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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ng Kim 김민정 : Timeless

Feb 20, 2021


"I studied Oriental Painting and I think paper is the best material for expressing Eastern Philosophy and specific outlook on life. The ingestion and diffusion of ink into the paper shows that the paper is alive. I think it is just the same as our skin breathing. And at the same time, the nature of the paper itself is like an iron fist in a velvet glove. Unless one intentionally burns or tears it, paper can endure thousands of years or existence. This characteristic corresponds to the tenacity of human nature. Weak but persevering. This idea suits me. I feel it is an extension of my skin when I touch the paper. We take it for granted because now we use paper so easily, but without paper, there would have been no history. The reason why the papyrus or parchment was made was to record what humans were doing, and it was the most basic means of containing history. I think paper is the most important material to signify our traces as humans."

종이에 관하여 

"저는 동양화를 전공했고 동양철학이나 동양사상, 혹은 삶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들을 표현할 때 종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종이가 먹을) 빨아들이는 흡수성이나 공기가 건조할 때 내뿜어내는 것, 그게 이 종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피부가 숨쉰다는 것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재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은 외유내강이고요. 물리적으로 태우거나 구멍을 뚫지 않으면 몇 천년을 갈 수 있는 질긴 재료이고 그게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질긴 습성과 같죠. 약하지만 끈질긴 것. 그것과 제가 맞는 것 같아요. 종이를 만지고 있으면 내 피부의 연장선이 종이인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지금 종이로 그림을 그리고 (쉽게 접하니까 당연히 여기지만) 해서 그렇지만, 종이가 없었으면 역사가 없었을 거에요. 파피루스나 양피를 만든 이유가 우리 인간들이 하던 것을 기록하기 위해서 만든 거고, 역사를 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었죠. 인간의 자취를 남기는 가장 중요한 재료라고 봐요."


"There is a spiritual rationale for burning paper. Burning paper leaves traces of its disappearance just before it is gone. It takes thousands of years for Korean hanji paper to disappear in a natural condition, fading yellow. Burning paper saves those three-thousands years and the moment just before its disappearance appears as a burnt line."

불과 태움에 관하여

"(종이를) 태우는 것에는 정신적인 이유도 있어요. 종이를 태운다는 것은 종이가 없어지기 직전의 자국이 남는 거죠. 한지를 그냥 두면 오래돼서 없어질 때까지 몇 천년이 걸리는데, 누렇게 바래면서 (종이가) 없어져요. 종이를 태우는 것은 그 3천년의 세월을 절약하는 것이고, 없어지기 직전의 상황은 태운 선으로 나타나요." 

Left: Red Mountain, 2020, watercolor on mulberry Hanji paper, 174.5 x 138 cm
Right: Timeless, 2020, watercolor and mixed media on mulberry Hanji paper, 180 x 136 cm

Mountain and Timeless series

In the Mountain series, layered mountains are observed as the subtle and gradually overlapping pale ink color gets darker. I wanted to draw the sound of sea waves. The water eternally ebbing and flowing. But it looks more like a mountain rather than the tide. I accept it as it is because the sound of the sea waves is like mountains. So I gave this title and have been working on this series for a long time. I cut the Mountain works into long stripes and burn each side and glue them in order. These felt like sea waves because of the densely packed burnt edges. 

<Mountain>과 <Timeless> 시리즈에 관하여 

<Mountain> 시리즈는 가장 엷은 먹이 점점 진해지고 겹쳐서 산들이 중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입니다. 그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바닷물이 끝도 없이 들어오는 파도의 소리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작품을 완성하고) 보니까, 산으로 보였어요. 파도의 소리가 산으로 보이니, 그러면 산으로 받아들이겠다. 그래서 산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작업을 꽤 오랫동안 하고있는 시리즈입니다. 이 작품을 길게 자른 다음에 다시 태워서 원래의 순서대로 붙였는데, 한 줄마다 태워진 자국이 산은 산인데 더 촘촘한 산이라서 물결 같은 느낌이 났어요. 

Couple, 2019, mixed media on mulberry Hanji paper, 40 x 40 cm (each)

On Couple series

"When I cut the paper into a circular shape there are leftover pieces. The shaped part is more useful and the leftover paper is supposed to be abandoned. But I realized these pieces were a couple that shared the same origin. One has a shape and the other is a leftover. We think that the remaining is useless but the whole becomes perfect only when the leftover is a background for the shape. Couples are the best combinations, but they have to be completely opposite to be as such. For Couple, I worked with more humane subject this time." 

<Couple> 시리즈에 관하여

"작품을 하면서 종이를 동그랗게 자르면, 잘라서 빈 부분과 잘라내서 만든 부분이 생겨요. 사실 파낸 것이 더 쓸모 있고, 파서 남은 것들은 버릴 것들인데, 그걸 보면서 ‘아, 이게 커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커플은 한 근원에서 나온 것 같아요. 하나는 모양이 정확히 나와있고, (다른 하나는) 그 모양을 뺀 자국. 버려진 것 같지만 잘라낸 것이 다시 돌아왔을 때 전체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배경이 되죠. 결합이 가장 잘 되는 것도 커플이지만, 그렇기 위해서는 완전히 반대되어 있어야 해요. 이번에는 더 인간적인 걸 갖고 (작품을) 하게 됐어요." 

Installation view "Minjung Kim - Timeless" at Gallery Hyundai

Inspiration and Process

"How can a human being, not a God, create? Inspirations are floating around us. Artists need to open some spaces to allow floating inspirations to enter and in order to this, we should lose ourselves. There are many methods to allow for this circumstance; some try to commune with nature and some meditate. When it comes to me, it is my devotion to burning paper and to allow myself to be free from all distractions. Forgetting all the thoughts in my mind. I have been doing my art practice by repeating these processes."

영감과 과정에 관하여 

"신이 아닌 인간이 어떻게 창조를 할 수 있을까? 영감은 우리 주변에 떠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그 영감이 떠돌아다니다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는 작업이 작가는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놓아야 하죠.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더 가까이 한다거나 명상을 한다거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죠. 저의 경우는 종이를 태우며 완전히 집중하고 잡념을 잃게 되는 것. 마음 속에 들어있는 상념을 없애는 것. 그런 것을 반복하면서 이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