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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ArtKeepsGoing Letter from Seoul

Apr 16, 2020

코로바19로 인해 '봄이 왔다'는 문장이 새삼스러운 요즘. 자연의 아름다운 봄맞이가 얄궂게만 느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에 지쳐가는 당신을 위해, 갤러리현대가 자연과 집에 관한 단상을 이미지 편지로 전한다. 

Thomas Struth⠀
Magnolia, Bulguksa Temple, Gyeong Ju
2007⠀
C-print⠀
85 × 67.7 cm Inquire

토마스 스트루스는 2010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한국 첫 개인전 《Korea 2007–2010》에서 '한국'을 촬영한 신작을 선보였다. 작가는 작품 제작을 위해 2007년부터 약 3년간 세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구미의 디스플레이 공장, 김해의 신항만, 거제도의 조선소, 서울의 아파트 등 산업 및 건설 현장, 강원도 설악산, 동해 등의 자연 풍경 그리고 평양의 낯설면서 익숙한 도시 모습이 그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은 경주에 있는 불국사에 핀 목련이다. 이제 막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한 자목련과 목련잎들이 한 점의 추상화처럼 보인다. 

Myungho Lee⠀
Nothing But #2
2018⠀
Ink on Paper⠀
52 × 52 cm Inquire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사진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사진가 이명호. 그의 <Nothing But> 연작에는 캔버스가 자연 속에 그저 덩그러니 서 있다. 무언가를 드러내거나 만들어내는 역할을 상실한 캔버스는 되려 제시하는 어떤 것이 없기에 모든 것을 품고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존재의 흔적과 실체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이명호의 작업 세계를 무한히 확장시킨다. 

Lee Yoonjean⠀
Still-Life Nr.33
2004⠀
C-print, Diasec⠀
200 × 164 cm Inquire

이윤진의 사진은 우리가 일상의 일부를 낯선 시각에서 아름답게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2002년부터 시작된 <정물> 시리즈는 일상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친숙한 방의 한구석을 카메라로 포착한 결과다. 작가의 오랜 관찰, 공간 속 사물의 정교한 재배치, 이를 담아내는 변칙적인 위치(앵글)이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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